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진 19일 아침, 출근길에 만난 외환은행 직원들은 `그럴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모습이 역력했다.
협상이 1년 넘게 진행됐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로 인해 양 측간 가격을 둘러싼 견해차이가 있다는 얘기는 들렸지만 협상 중단으로까지 이어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대외 창구인 외환은행 홍보부도 외신을 통해 전해진 HSBC의 발표 이전까지는 관련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리처드 웨커 행장도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행내 방송을 통해 "HSBC가 좋은 기회를 상실하게 된 점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 역시 HSBC의 발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HSBC가 대한민국 정부와 외환은행 직원들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김기철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승인을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줬는데도 HSBC가 딜을 깬 것은 정부와 은행 직원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기존에 밝혔던 대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반대 입장은 그대로 가져간다"면서 "독자생존이라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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