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기자] 도요타 자동차가 디자인을 개선해 내년 8월 출시할 예정인 베스트셀러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사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기 않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회사의 생산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14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도요타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우려해 차세대 프리우스에 기존의 니켈 배터리를 개량해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는 니켈 배터리보다 충전용량이 우수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프리우스의 하이브리드 추진 장치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 가격 경쟁력과 연료 효율을 높일 계획이었다.
리튬 코발트 산화물을 기반으로 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과열 및 화재 발생 가능성은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실제 노트북 컴퓨터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 사고를 일으키면서 지난해 소니와 산요는 1000만개 이상의 배터리를 리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도요타의 품질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자동차 성능 평가에서 도요타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이전에 비해 리콜 물량과 시행 횟수 또한 증가했다.
신문은 도요타가 리튬-이온 배터리 도입 시기를 늦춤에 따라 2009년 이 기술을 장착한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할 예정인 제너럴 모터스(GM) 등 경쟁사들이 시간을 벌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