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일은 지난 12일 밤 은행권에서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이 회사는 13일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할 경우 최종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히 신일은 분양수익이 속속 들어오고 경영실적도 좋은 상황에서 흑자 1차 부도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작년에 4687억원 매출을 올렸고, 275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북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2000년 이후 주택건설 호황을 발판으로 대구, 수도권에 진출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쳐왔다. 이를 발판으로 신일은 2005년 시공능력평가 74위,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낸 2006년 시평 순위는 57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주택건설업체인 한승건설이 어음 30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1992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216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한승건설은 최근 2년 68억원, 85억원의 세후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초 미분양 아파트 발생 및 공사대금 미회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월의 경우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겼는데 미분양 아파트로 대물 변제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중소건설사들이 연이어 부도를 맞는 데는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방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이들 지역에 대규모 사업을 벌인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방 사업비중이 높은 일부 건설사의 경우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시행사 등의 부도로 인해 지급보증한 채무를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지역은 땅값이 높아 중견건설사들의 진입이 어렵고 결국 지방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지방 건설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해당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됐고, 결국 줄도산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