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적자 + 中 최대흑자 = 갈등 최고조`

  • 등록 2006-09-13 오전 11:25:32

    수정 2006-09-13 오후 2:30:54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이 다시 확인됐다. 미국은 7월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중국은 8월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7월 무역수지가 68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 달 적자로는 사상 최대치이고,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655억달러보다 더 악화된 결과이다.

미국의 이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 1880억달러이고, 수출은 1.1% 감소한 1200억달러이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최근 5개월 사이에 처음이다.

반면, 이보다 하루 전인 11일 발표된 중국의 8월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인 188억달러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늘어난 수출은 908억달러이고, 24.6% 늘어난 720억달러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흑자가 지난 7월의 146억달러와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 美, 대중국 압박 최고조에 이를 듯

두 나라의 무역수지가 한 달 차이를 보여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미국의 대 중국 압박에 좋은 빌미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글로벌 불균형의 주범으로 꼽는 중국에 7월에 수출한 금액이 7월 51억달러인 반면, 수입은 246억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월간 대중국 무역적자는 195억달러이다.

특히, 7월 미국 무역자 가운데 대중국 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에 달한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 20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 올 6월 197억달러, 7월에는 195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이 보기에 대중국 적자가 절대적으로 크다.

무역수지가 사상 최악의 결과를 보이자, 미국 무역대표인 샬린 바셰프스키는 중국이 경제를 냉각시키기 위한 수단을 다 써버렸다며 위안화 절상만이 남았을 뿐이라는 요지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재무장관 헨리 폴슨이 바셰프스키의 바통을 넘겨받아 대중국 압박에 나선다. 그는 오는 19~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미 상원이 대중국 보복관세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에 위안화 절상 등으로 불균형을 해소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찰스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이달 제출할 것이라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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