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오르던 세계식량가격지수, 작년 12월 전월比 0.5%↓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한 뒤 12월 하락세
곡물 -0.1%, 유지 -0.5%, 유제품 -0.7%, 설탕 -5.1%
육류는 0.4%↑…농식품부 "필요시 공급 확대 대책"
  • 등록 2025-01-04 오후 3:38:21

    수정 2025-01-04 오후 3:38:21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해 12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설탕 가격이 가장 크게 내렸지만, 육류 가격은 올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제품.(사진=연합뉴스)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0포인트로 전월(11월) 대비 0.5% 내하락했다. 앞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20.9를 기록한 뒤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11월 127.6까지 올랐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지수에서 품목군별로 보면 육류를 제외한 곡물, 유지류, 유제품, 설탕 가격이 전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곡물 가격지수는 0.1% 하락한 111.3이다. 국제 밀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수확량 증가와 국제 수요 약화가 맞물리면서 하락 압력이 있었지만, 러시아의 작황 부진이라는 상승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옥수수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0.5% 하락한 163.3이다. 팜유 가격은 동남아 생산국들의 공급 부족으로 2% 가량 올랐지만 대두유, 유채유, 해바라기유 가격은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0.4% 상승한 119.0이다.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제약과 처리 시설의 연말 가동 중지 등 요인으로 인해 국제 소고기 가격이 올랐다. 양고기 가격 호주에서 도축 감소 가능성으로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7% 하락한 138.9다. 국제 수요 약화로 버터, 치즈, 탈지분유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전지분유 가격은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 수요 증가와 서유럽의 재고 부족으로 인해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는 5.1% 하락한 120.0이다. 브라질의 생산 증가와 헤알화 약세, 인도와 태국의 수확 전망 개선 등의 영향을 미치며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해 연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0으로, 전년(2023년) 124.5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정부는 국제 육류 가격 상승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는 시기인 만큼, 축산물 수급 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문제 발생 시 공급 확대 대책을 추진하는 등 즉각 대응해 주요 축산물 수급을 빈틈없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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