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화의 민주주의 여파는…삼성·메타 등 머리 맞댔다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앞선 전야 행사
  • 등록 2024-03-17 오후 5:00:00

    수정 2024-03-17 오후 6:31:42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삼성전자, 메타 등 국내외 빅테크들이 디지털 기술 진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과 데이먼 윌슨 NED 대표를 비롯한 내빈들이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디지털테크 네트워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베라 요우로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데이먼 윌슨 NED 대표,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 (사진=한경협 제공)


한국경제인협회는 17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미국 전미민주주의기금 (NED·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과 함께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 간담회’를 개최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이니셔티브로 2021년부터 개최되는 민주주의 진영 국가간 국제회의다. 한국 정부는 오는 18~20일 사흘간 서울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연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앞서 마련된 전야 행사다.

이날 간담회는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로 테이블 위에 올랐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민주주의 시스템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비즈니스 활동을 영위하게 하는 기반이자 국가간 자유로운 무역을 가능하게 하는 근간”이라며 “아직 규범이 정립되지 않은 인공지능(AI), 퀀텀 같은 신기술의 표준이 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가치동맹국간 협력과 함께 기업들의 목소리를 반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 패널토론은 이숙종 성균관대 특임교수(동아시아연구원 시니어 펠로우)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글로벌 디지털테크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이뤄졌다. 한국 측에서는 이주형 삼성전자(005930) 글로벌 AI센터 부사장, 하정우 네이버 AI연구센터 소장,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방한단 측에서는 에일린 도나휘 디지털프리덤 특별사절, 나다니엘 글레이셔 메타 보안정책부문장, 일로네이 히콕 GNI 글로벌 네트워크 이니셔티브 등이 패널로 나왔다.

기업들은 디지털 혁신과 윤리 이슈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또 기업 활동에 있어 대중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인권이 기업 원칙의 최우선 가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디지털 기술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민주주의 가치를 증진할 수 있지만 훼손할 수도 있다”며 “기술 최전선에 있는 기업과 글로벌 정책입안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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