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충격 소화한 코인 시장, 일제 반등

비트코인, 4% 올라 3만7000달러 중반대 회복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5~10%씩 껑충
계속된 美 바이낸스 제재 이슈 소멸 '긍정적'
바이낸스가 사업 계속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
  • 등록 2023-11-23 오전 9:39:47

    수정 2023-11-23 오전 11:02:0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바이낸스의 벌금 철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가격이 하루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시장이 바이낸스 충격을 소화하면서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일제히 상승했다.

2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4.4% 오른 3만744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6% 상승한 206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주요 알트코인인 BNB, 리플, 솔라나 등도 5~10%씩 가격이 뛰었다.

가상자산 시장은 전날 바이낸스 충격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법무부가 바이낸스와 합의를 보고 조사를 종결하면서 악재가 소멸한 게 차라리 시장에 나은 결과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사진=로이터)


미국 법무부는 2020년부터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무허가 송금 사업, 미국 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 등의 혐의로 조사해 왔다. 자오 CEO 개인에게는 은행비밀보호법 위반과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은행보안규정(BSA)을 위반하게 한 혐의를 적용했다. 몇 년간 수사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바이낸스 제재는 잠재적인 악재로 시장에 부담을 줬다.

투자자들은 바이낸스가 43억 달러(약 5조5000억원)라는 천문학적 수준의 벌금을 물고 창업자인 자오 창펑이 CEO 자리에서 내려오는 대가를 치렀지만, 사건이 종결된 것이 시장과 바이낸스에 모두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펌 로웬스타인 샌들러의 가상자산 사업 부문 공동 의장인 에단 실버는 “이번 합의는 바이낸스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또 “아마도 바이낸스가 규정을 준수하는 기반으로 운영될 수 있다면 상당한 수익 창출을 계속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바이낸스 측은 4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등의 조건에 붙여 조사 종결에 합의했다. 합의 조건에 따라 바이낸스는 향후 3년간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 네트워크 핀센(FinCEN)의 모니터링을 받고, 규정 준수 노력을 미국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자오 CEO는 개인적으로 기소된 혐의를 인정하면서 5천만 달러(약 647억원)의 벌금을 내고, CEO 직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그는 바이낸스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할 수 없으며, 이 금지 조치는 모니터링이 완료된 시점에 종료된다.

바이낸스 신임 CEO에는 바이낸스 지역 시장 책임자였던 리처드 텅이 선임됐다. 그는 싱가포르 금융감독청(MAS) 고위 관료 출신으로 규정 준수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된다. MAS 퇴임 후 아부다비 경제저유구역(ADGM) 사업 CEO를 거쳐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외 지역 시장 책임자를 맡으며, 일찌감치 자오를 이을 차기 CEO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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