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에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의 90%는 암이 아닌 자궁근종 등의 양성 질환으로 인한 것이다. 양성 질환이라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성에게는 50세 전후로 해서 반드시 폐경이 찾아온다. 자궁과 난소가 온전한 상태에서 찾아오는 폐경이라면 정상적인 생리 작용으로 잘 넘길 수 있다.
자궁 입구에 해당하는 경부는 골반저의 일부이며 방광을 지탱하는 보조 역할도 한다. 방광과 연결된 신경섬유는 경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자궁 경부를 포함해 자궁을 모조리 제거한다면 이 신경이 손상됨으로써 요실금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자궁적출술’은 난소를 남기든 그렇지 않든 최후의 수단으로 택하는 방법이어야 할 것이다. 남성의 경우에 고환을 제거하는 적출술은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행해진다. 또 음경에 암이 생겼다고 해서 음경을 제거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여성의 자궁과 난소는 가능한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소중한 장기다. 여성들이 초경이 시작되는 10대 시절부터 몸속 기관들의 기능과 중요성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다면 잘못된 인식으로 빠지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