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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교가 공동 분석한 결과,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중국 대형은행 4곳의 대(對)러시아 익스포저는 지난해 서방의 첫 제재가 시행된 이후 올해 3월까지 14개월 동안 22억달러(약 2조 9100억원) 에서 97억달러(약 12조 8100억원)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중국공상은행과 중국은행의 익스포저(대출 등에 따른 신용위험 노출)가 88억달러(약 11조 6200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작년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거래가 1850억달러(약 244조 2200억원)로 10년 전(870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올해 1월 공개한 자료에서도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간 무역액은 1903억달러(약 251조 2150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한편 외국 은행 가운데 대러시아 익스포저가 가장 큰 곳은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은행으로, 서방 제재 이후 14개월 동안 러시아 내 자산이 205억달러(약 27조 1000억원)에서 292억달러(약 38조 5400억원)로 40% 가량 증가했다. 라이파이젠 은행은 러시아 사업을 매각·분할하는 등 철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올해 3월 이후엔 러시아 내 자산을 255억달러(약 33조 6600억원)로 줄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