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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현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씨에 대해 “20·30대 남성에 대한 상상할 수 없는 개인적인 분노가 분명히 있었다”며 “이 분노가 어느 순간 트리거가 돼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분노는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사회적으로 유명한 남대문 같은 보물을 불태운다거나 연약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대해 공격하지, 이렇게 특정 연령대 남성에 대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염려는 하나도 없었고 개인적인 면에서 거짓말을 잘하고 사람에 대한 조종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또래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가 쌓여 있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와 열등이 만들어 놓은 범죄인 것”이라며 “또한 굉장히 과잉 살상을 했다. 목적 지향적으로 준비해서 공격하고 피해자가 사망하도록 의도적으로 마지막까지 공격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너무나 태연하다. 정유정도 캐리어 들고 탁탁탁탁 가는 모습이 소름 끼치는데 이번에도 똑같다”며 “온몸에 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왔을 때 자리에 딱 앉아서 내가 이런 행동 했다고 순순히 잡히는 모습, 어떻게 보면 잡히는 게 그렇게 크게 문제되지 않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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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현 박사는 “저는 묻지마 범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동기를 못 찾았을 뿐”이라며 “그 공통성을 찾아내면 이런 사람을 어떻게 찾아내고 지원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국가가 이런 영역에 있는 젊은 청년들에 대해 정보를 파악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지난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0대 남성 3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