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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 차량 판매 실적은 올해 1~11월 125만8972대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해 국산 완성차 내수 차량 판매가 전년보다 2.5% 줄어든 139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완성차업계 노동조합 파업과 신차 부재 등의 악재로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었던 2013년(137만3902대)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내수 차량 판매 부진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부품 수급 차질로 차량 생산이 지체되면서 재고가 부족해지며 대기 수요 적체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차츰 해소되기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대기 고객이 누적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는 2년 연속 역성장해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2020년(190만6000대) 대비 11.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급별로는 올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17만136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중형 SUV가 2599대 차이로 뒤쫓고 있다. 상반기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용 전기차와 투싼,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준중형 SUV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된 쌍용자동차(003620) 토레스가 월 평균 3900대 수준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형급 SUV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경차시장, 6년 만에 반등 성공
친환경차 판매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친환경차 판매는 29만 4179대로 전년보다 40.1% 증가했다. 올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3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하이브리드차는 16만5328대, 수소전기차는 9718대가 각각 판매됐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1만9133대 판매됐다. 소비자 수요가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출고 기간이 훨씬 길어지고 있는데도 차량 판매는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국제적인 요인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대기 수요 적체 현상이 이어졌다”며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의 10% 비중을 차지하며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