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충 입 맞춰진 것 같다”… 남욱 귀국 미스터리

  • 등록 2021-10-19 오전 9:39:51

    수정 2021-10-19 오전 9:39:5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남욱 변호사가 스스로 귀국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왜 귀국했는지 알 수 없다”며 “불길한 예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앞서 남 변호사는 18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로 일컬어지는 ‘그분’ 관련 “제 기억에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관계가 없다”라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분이 귀국하지 않고 버티면 데려오기가 거의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귀국했다는 자체가 좀 이상한 측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뭔가 입이 맞춰졌기 때문에 귀국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남 변호사가 모종의 물밑 거래를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검찰에서는) 이분이 와서 마지막 퍼즐을 맞출 거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렇게 큰 게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대충 입이 맞춰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랑 입을 맞췄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들어온 게 아닌가 싶다”며 “도망갈 수도 있는데 굳이 들어왔다는 것이 이상하다”라고 의문을 품었다.

진 전 교수는 남 변호사의 인터뷰에서 ‘김만배씨가 거짓말을 많이 하는 분’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맥락을 잘 보니까 그 녹취록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라며 “녹취록을 탄핵하기 위해 저렇게 얘기하는 거지 저 사람이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닌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만배 화천대유 회장은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해 ‘그분’의 실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남 변호사는 지난 12일 JTBC와 인터뷰에서 “김만배 회장과 유동규 본부장은 평소 형, 동생 한다”며 “‘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엿새 뒤 귀국길에서 그는 “제 기억에, 제가 알고 있는 한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가 없다”라고 이전과는 다른 주장으로 온도 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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