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서치를 운영 중인 미국의 린 알덴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라늄 가격 급등을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라늄 가격은 생산에 드는 비용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원자력을 둘러싼 투자 주의보는 여전하다. 이에 현재 가격에 일희일비하기보단, 향후 인류가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0)로 만든다는 ‘넷제로’로 가는 과정에서 원자력이 부상할지 등을 판단하는 게 투자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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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우라늄 현물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파운드(lb)당 38.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초 이후 약 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달 전 대비해선 약 20.0% 올랐다.
이날 기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카메코(CCJ)는 같은 기간 27.07% 올랐다. 해당 기업은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다. 같은 기간 우라늄 에너지(UEC)는 38.60%, 에너지 퓨얼스(EFR)도 18.34% 상승했다. 원자력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글로벌X 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URA)도 23.35% 올랐다. 호주 증시에 상장된 우라늄 생산업체 딥옐로우(DYL)와 팔라딘 에너지(PDN), 보스 에너지(BOE)는 각각 34.56%, 59.18%, 32.35% 올라 상승 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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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라늄 가격 상승이 지속될 지에 대해선 그동안에도 가격 변동성이 컸던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라늄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경각심이 퍼지면서, 오랜 기간 변동성에 노출된 상태다. 우라늄 생산업자들은 직접 우라늄 채굴하는 방법 외에도 오래전 이미 확보된 우라늄을 시장을 통해 사들인 뒤 발전소에 판매하기도 한다. 우라늄 가격이 채굴 비용보다 낮아 차라리 시장 참여자가 되는 게 이익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에 우라늄은 수요와 공급이란 시장 논리보단 이벤트에 따라 가격이 휘둘린다. 연초 30달러선에서 내리기 시작한 우라늄은 3월 말 27달러선에서 상승 전환됐다. 지난 7월 32달러까지 오르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다가 해당 월 말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8월 중순 다시 30달러선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같은 변동성은 유럽연합(EU)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에서 원자력을 포함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나타났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애초 원자력은 친환경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회원국 이의제기로 재검토가 들어간 뒤 지난 7월 최종 포함될 거란 기대가 나왔다”며 “그러나 유럽 내 일부 기관이 ‘원자력 발전소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물이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는 문제 제기를 한데다, 높은 수준의 원전 기술력이 있는 프랑스와 달리 일찌감치 재생에너지 노선을 탄 독일이 반대하면서 결과 발표가 연말로 또 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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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안전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소형모듈원전(SMR)까지 최종 개발될 경우, 원전의 영구적 사용까지 가능하단 얘기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한국, 독일 등 신재생 효율이 높지 않은 국가들도 있고 전기를 많이 쓰는 전기차 수요도 더 늘 텐데, 지금 수준에선 석탄발전을 줄이면서 재생에너지만으론 이를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시선은 원전에 쏠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린 알덴 애널리스트는 우라늄 가격의 등락 폭이 크지만,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상승 추세선을 만들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우라늄은 지난 9년 간 약세장 이후 2016년 후반에 최저 사이클을 기록하고 그 이후 4년 동안 더 높은 고점과 저점을 만들어 왔다”며 “우라늄은 생산 비용보다 낮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므로 인내심 있는 투자자가 매수하기엔 더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17개 상품(Commodity) 가운데 우라늄을 알루미늄과 함께 우라늄이 가장 강세(bullish)를 보일 거라고 보았다. 짧은 기간으로 볼 때 2024년까지 파운드당 48.50달러로 오를 걸로 전망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요 증가가 가격을 더 높게 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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