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SK하이닉스, 1Q 사상 최대 영업益·매출 동시 달성(상보)

매출 6조2895억, 영업이익 2조4676억원
영업이익률 39.23%에 달해 역대 최고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어닝 서프라이즈'
  • 등록 2017-04-25 오전 8:59:03

    수정 2017-04-25 오전 9:00:19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슈퍼사이클’ 도래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원과 2조원을 훌쩍 넘기며 나란히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0%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의 이전 최대 실적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5조 3576억원,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 1조 6671억원 등이었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조 2895억원, 영업이익 2조 4676억원(영업이익률 39.23%), 순이익 1조 8987억원(순이익률 30%) 등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39.2%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7%와 61%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가 계절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측면에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은 전반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돼 D램 전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PC와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 분기 대비 2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으나 낮은 재고 수준 등으로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줄어들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전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15%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 시장이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IT 기기 판매량 증가보다는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AI(인공지능) 기능 향상으로 ‘LPDDR4X’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용이 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高)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이 필요한 제품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추세에 따라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기준 글로벌 메모리시장 점유율에서 D램 26.3%, 낸드 10.3% 등으로 각각 2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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