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10일(현지시간) 베이징 본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양사간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이를 전한 주요 외신에서는 애플이 가입자가 7억명에 달하는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고 풀이했다.
양사는 이번 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향후 중국내 아이폰 유통에 대해 양사가 논의를 진행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애플은 지난 3분기 중국에서 57억달러(약 6조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애플 전세계 매출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달 중국내 2~3위권 통신사(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를 통해 출시한 아이폰5는 매주 200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애플은 중국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3분기 중국내 시장 점유율이 6.9%로 경쟁자 삼성전자(005930)(1위·16.7%)에 한참 뒤쳐진 6위에 머물러 있다.
엘리노 렁 크레디리요네(CLSA)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머징 마켓에서 휴대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은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다만 ‘차이나모바일과 어떻게 협력 관계를 맺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 입장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다른 나라 통신사와 비교해 호락호락한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 대한 독점적 공급권을 갖고 세계 거대 통신업계를 주물렀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AT&T도 아이폰 공급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소비자에 지급하는 등 경영상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우리나라 통신사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도 아이폰을 공급받기 위해 애플에 목을 매다시피 했다.
이에 비해 가입자 7억명 이상을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은 느긋한 입장이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중국내 최대 판매 기반을 놓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이전과 달리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이나텔레콤은 현재 가입자의 88% 정도가 가입자당 매출(ARPU)이 낮은 2세대(2G) 통신규격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가입자들이 새 스마트폰을 사고 현재 구축중인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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