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007년 12월 태안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농심의 직원과 직원 가족들로 구성된 농심 사회공헌단은 자발적으로 태안 기름제거 활동에 나섰다. 닦아도 끝도 없이 나오는 기름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마음은 따뜻했다. ‘마음에서 마음을 나누는 이심전심이 가장 좋은 봉사’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 농심 직원들이 수미감자 농가에서 감자캐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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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사회공헌단은 이때부터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서울, 안양, 안성, 아산, 부산, 녹산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연간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차별화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미칩의 원료로 사용되는 수미감자 농가의 일손을 돕는 감자캐기부터 본사 및 각 공장 소재지의 무의탁 아동, 노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활동까지 나눔의 영역에 제한이 없다.
농심 사회공헌단의 자랑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만든 ‘해피펀드’다. 매월 자신이 희망한 금액이 월급에서 자동이체돼 공동모금 형태로 조성되는 해피펀드는 제품기부, 복지시설보수, 급식봉사 등 여러 형태로 활용된다. 지금까지 모금된 해피펀드 기금은 총 6억1000만원가량 되며, 이중 5억원 정도가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됐다.
먹을거리 가득 실은 ‘사랑나눔 맛차’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행사가 됐다. 식품 기업이라는 농심의 특성을 살린 사랑나눔 맛차는 캠핑카에 라면과 스낵, 음료를 싣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2010년 76회, 2011년 82회를 운영했다.
지난 2000년 시작된 ‘농심 사랑나눔콘서트’ 역시 대표적인 나눔 활동이다. 관람객들이 입장료 대신 라면을 기부하고 콘서트를 즐기는 형식이다. 지금까지 사랑나눔콘서트를 통해 기부한 라면은 48만 4440여 개에 달한다.
농심 측은 “기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을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며 “농심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잊지 말고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