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이자'에 회사채 발행 급증

11월 회사채 순발행 2.9조 증가..넉달째 증가세
"저금리·자금 선확보 수요에 회사채 발행 확대"
  • 등록 2011-12-07 오후 12:00:27

    수정 2011-12-07 오후 12:00:27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기업들이 단기성 자금인 기업어음(CP)을 상환하고 장기성 자금인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진데다 국내외 경기둔화 조짐에 미리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의 CP 순발행 규모는 10월 2조8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반면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2조6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채 발행은 지난 7월 이후 넉달째 증가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장기채 금리와 단기채 금리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발행 여건이 좋아지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단기성 자금인 CP를 상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료: 한국은행. 단위: 조원
유로지역 국가채무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월말 3.51%에서 11월말 3.38%로 급락한 반면 통안채 등 단기물 금리는 횡보세를 보였다.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는 부담이 단기물 금리 하락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CP 금리는 3.57%에서 3.55%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고 3년물 회사채 금리(AA- 기준)는 4.41%에서 4.09%로 급락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통상 11월에 회사채 발행이 많긴 했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경기둔화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보통 한 주 발행 규모가 1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0월~11월에는 2조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회사채 등 직접조달 증가로 규모는 축소됐다. 지난달 대기업의 원화대출 증가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10월보다 9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로 2조원 증가했지만 부가가치세 납부가 있었던 10월 4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편 지난 11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 늘어난 453조2000억원으로 10월 3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양도 포함) 증가폭이 3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됐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주택청약자금 환불 등의 영향으로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앞선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개별대출이 꾸준히 증가했으나 세종시 중도금 등 집단대출 증가 규모가 줄어면서 전월보다 작은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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