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이 상륙한 후 이동통신 서비스의 중심은 음성통화에서 데이터로 빠르게 이동했다. 음성통화, SMS의 활용은 여전하지만 사람들은 다양한 무료 서비스에 이끌려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음성통화로 돈을 벌던 시대는 갔다"며 데이터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2000만대 시대`의 개막에는 무제한 요금제의 도입이 결정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을 내면 각종 서비스를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017670)이 무제한 요금제를 최초로 내놓으면서 통신환경이 바뀌었다"며 "고품질의 스마트폰이 많이 나온 이유도 있지만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었다면 단기간에 (스마트폰이) 2000만대 돌파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매출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1위 업체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무선데이터 매출이 3조100억원으로 음성통화 매출(2조7450억원)을 넘어섰다. 통화료 매출은 3조6830억원(2008년)에서 3조2590억원(2009년)으로 감소한 반면 데이터 매출은 2조4380억원(2008년)에서 2조6600억원(2009년)으로 계속 증가해 왔다. KT(030200) 등 타사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 같은 변혁기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가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제한 요금제가 스마트폰 중심으로의 변화를 유도했지만 망 부담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 `iOS5`의 아이메시지, 삼성의 `챗온` 등 무료 메시지 서비스가 증가하는 상황은 통신사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OS(운영체제) 기반의 무료 서비스 등장을 우려했다.
통신사들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4G(세대) 이동통신인 LTE(롱텀 에볼루션) 서비스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를 없앤 LTE에서 고품질의 네트워크를 제공해 `데이터`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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