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약사마다 비슷한 약물의 중복 개발로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미·보령·종근당 등 업그레이드 약물 개발중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종근당, 중외제약, 보령제약 등 국내제약사들이 기존에 발매돼 안전성·효능을 인정받은 약물들을 이용한 새로운 약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올해 들어 `이베사탄+아토르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아스피린` 등의 복합제 개발에 착수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고혈압약 ARB계열과 CCB계열의 조합 약물인 `아모잘탄`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국산 복합제 시대를 개척한 바 있다. 아모잘탄은 올해 매출 500억원을 내다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베사탄+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 ARB계열 고혈압약(이베사탄)과 고지혈증약(아토르바스타틴)의 조합으로 두 가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복용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는 약물이다.
`아토르바스타틴+아스피린`은 고지혈증치료제에 혈전용해제를 더한 약물이다. 실제 처방 현장에서 고지혈증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 상당수가 혈소판 응집억제 작용을 갖는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활용한 약물이다.
한미약품은 한독약품의 당뇨약 복합제 `아마릴엠`의 용량을 변경한 제품의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보령제약은 ARB계열 고혈압약인 카나브에 이뇨제를 더한 `피마살탄 이뇨제 복합제`의 임상3상시험에 돌입했다. `코자플러스`, `올메텍플러스`, `프리토플러스` 등 대부분의 ARB계열 고혈압약이 더욱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를 목적으로 이뇨제와의 복합제로 무장한 것과 같은 목적이다.
보령제약은 또 카나브와 CCB계열 고혈압약과의 복합제 개발도 준비중이다. 현재 제제연구중이며 조만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나브+이뇨제`는 2013년, `카나브+CCB`는 2014년에 각각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고지혈증약과 아스피린의 복합제도 준비중이다.
종근당(001630)은 `코프리그렐`은 혈전용해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조합한 복합제를 임상중이다. 지난 2007년 자체개발한 개량신약 `프리그렐`을 이용, 진보된 약물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다.
종근당은 `CKD-828`은 ARB계열 고혈압약 성분 `텔미사르탄`과 CCB계열 고혈압약 `S-암로디핀`의 조합한 복합 고혈압약의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또 간판 고혈압약인 `딜라트렌`의 용법·용량을 개선한 `딜라트렌SR캡슐`도 개발중이다.
중외제약(001060)도 현재 간판품목인 고지혈증약 `리바로`에 ARB계열 고혈압약 `디오반`을 조합한 복합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복합제 개발도 과열 성공 여부 `미지수`
제약사들이 새로운 제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업체간 중복 개발로 인한 과열경쟁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종근당, 보령제약 등이 개발중인 `ARB+CCB` 복합제는 이미 노바티스, 한미약품, 베링거인겔하임이 선점했으며 국내사들의 제네릭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보령제약이 임상시험중인 `카나브+이뇨제` 복합제도 이미 제네릭을 포함해 100여개가 시장에 등장한 상태다.
중외제약,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시도하고 있는 `고지혈증약+고혈압약` 복합제도 화이자의 `카듀엣`을 비롯해 제네릭 31개 품목이 시장에 진출했다. `플라빅스+아스피린`도 제네릭 출시가 예고되고 있다.
국내사 개발팀 한 임원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시장 창출을 위해 차선책으로 복합제를 비롯한 새로운 약물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상당수 약물들의 타깃 시장이 중복되기 때문에 모든 약물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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