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올해 장기채 1兆 조기상환(종합)

4.5억불 콜옵션 행사 결정.."투자자 신뢰위해"
2월 5천만불·11월 4억불 각각 콜 행사
하이브리드채 2천억원 등도 조기 상환키로
  • 등록 2009-02-13 오전 11:18:40

    수정 2009-02-13 오후 4:03:09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1조원에 육박하는 장기채권을 조기 상환키로 했다.

우리은행의 후순위채권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미행사로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치솟는 등 여파가 커지자, 신한은행은 시장의 불안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조기상환을 선택했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 관계자는 13일 "지난 2004년 해외에서 발행했던 후순위채권 4억5000만달러에 대한 콜옵션 행사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전액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래 표 참조)

신한은행은 지난 2004년 2월과 11월 각각5000만달러, 4억달러의 후순위채권을 10년 만기로 발행하면서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붙였다.

금리조건은 각각 라이보(Libor)에 0.88~1.89%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상당한 저리다.

신한은행은 올해 2725억원 규모의 원화 채권도 조기 상환할 방침이다.

지난 2004년 발행한 후순위채권 500억원과 30년 만기 하이브리드채 2225억원의 콜옵션 행사시기가 각각 다음달 29일, 10월 28일 예정돼있으며, 이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장기채권 중 올해 조기상환하는 규모는 달러-원 환율 1400원 기준으로 총 9025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에게 유리한 낮은 금리 수준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자와의 신뢰와 외화차입여건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면서 "대부분의 투자자가 장기채이더라도 조기상환을 염두에 두고 매입하는 만큼 이에 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2004년 발행한 4억달러 후순위채권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환 재원 마련을 위한 외화 차입이 어려워 평판 리스크 확대를 감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 신한은행 장기채 중 올해 조기상환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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