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모기지`, 국유화해도 골칫거리 많다

우선주 주주들도 타격..지방은행 및 보험사 多
재무부, 3분기 채권만기 상황보고 결정할 듯
  • 등록 2008-08-21 오후 12:30:00

    수정 2008-08-21 오후 12:30:00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의 양대 정부 보증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국유화는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 시장에선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시장 대다수가 예상하는 대로 재무부가 이 두 업체의 우선주를 사들이는 형태로 국유화를 진행하게 되면 두 업체는 회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선주를 들고 있는 주주들과 보통주를 갖고 있는 주주들 모두에게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일부 지역 은행들이나 보험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고, 이는 금융권 위기 상황을 더 악화시킬 변수가 될 수도 있다.

◇ `빅2` 우선주 누가 들고 있나

20일(현지시간) 포천에 따르면 일부 지역 은행들이 패니매와 프레디맥 우선주를 상당량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역 부동산 가격 폭락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에도 고전 중이라 패니매와 프레디맥 투자분까지 타격을 입게 되면 크게 흔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금융권 신용 위기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델라웨어주의 소형 은행인 윌밍턴 트러스트는 지난 2분기 말 현재 패니매와 프레디맥 우선주 가치 하락으로 8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월밍턴은 그래도 이들이 투자 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시장 사이클상 정상화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보고 계속 우선주를 들고 있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은 패니매와 프레디맥 국유화시 타격을 입을 또 다른 그룹은 대형 보험사들이라고 밝혔다. 하트포드 인슈어런스, 알스테이트, 젠워스, 리버티 뮤추얼 인슈어런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 재무부, 고심중..3분기가 국유화 여부 기점될듯

재무부는 공식적으로는 공적자금 투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태를 긴밀하게 들여다 보면서 국유화가 필요한 지, 국유화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 지 등을 고민중인 것으로 보인다. 20일엔 패니매, 프레디맥 고위 경영진과 회동했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국유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도 서둘러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23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3분기 말을 국유화 여부를 가릴 기점으로 봤다. 상환이 무리없이 이뤄진다면 국유화는 없을 것이고, 상환이 어려워진다면 당장 공적자금 투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기사 ☞ 美 `빅2` 국유화, 3Q만기 채권 상환능력에 달렸다
 
◇ 모기지 이자율은 자꾸 오르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정부가 관망세를 유지한다면 채권 시장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며, 모기지 이자율은 더 올라가 두 업체를 압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 30년만기 모기지 이자율 추이
또 패니매와 프레디맥 우선주는 50%의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선순위 채권의 디폴트 가능성도 35%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국유화 역시 큰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모기지 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3월 말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현재 6.52%로 오르면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대출 비용도 급증해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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