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고문 "퀄컴CDMA같은 원천기술이 `살길`"

"IMF위기로 혁신주도형 전환못해..`잃어버린 혁신10년`"
"해야할 일 찾아하는 `전사형` 인재양성 필요"
  • 등록 2007-02-12 오전 11:38:43

    수정 2007-02-12 오전 11:38:43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앞으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이 개발한 어정쩡한 영역에서 벗어나 퀄컴사의 CDMA와 같은 원천기술로 가야 한다."

삼성SDI(006400) 고문인 손욱 박사가 연구개발 투자와 사업화를 연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우리 기업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손 박사는 오는 14일 오전 한국생산성본부가 개최하는 `2월 KPC CEO 포럼`에서 `글로벌 기술경영 4세대 R&BD 혁신`이라는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강의할 예정이다.

미리 배포된 강연자료에서 손 박사는 "우리나라는 마이클 포터의 국가경쟁력 발전단계 중 80년대의 투자주도형 단계에 안주한 채 혁신주도형 단계로의 전환 타이밍을 놓치고 IMF에 좌초됐다"며 이를 `잃어버린 혁신 10년`으로 정의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혁신주도형 경제를 실천해야만 선진국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위한 R&D를 뛰어넘어 사업화연계 기술개발인 R&BD에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연구와 사업을 따로 생각하고 별도로 수행하는 것만 생각했지만, 연구와 사업이 구별되었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 지금은 연구개발과 사업을 분리해서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스피드의 시대, 벤처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퀄컴(Qualcom)사의 CDMA 원천기술의 예를 들며 "세계 최고(No.1), 유일한(Only 1)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남이 개발한 어정쩡한 영역(Comfort Zone)에서 벗어나 원천기술을 소유하는 시장지배제품(Dominant Design)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시대로 일하는 병사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는 전사로 키워야 한다"며 "전문기술 뿐 아니라 윤리의식, 책임의식, 경영능력 등으로 무장된 멀티 프로페셔널(Multi Professional) 인재를 양성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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