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월드컴 회장 또 교체설..줄리아니 부상

  • 등록 2002-11-19 오전 11:15:16

    수정 2002-11-19 오전 11:15:16

[edaily 김윤경기자] 지난 7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업체 월드컴의 대표이사 회장이 또 다시 바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로운 월드컴 회장에 전 뉴욕시장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선임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드컴은 지난주 마이클 카펠라스 전 휴렛팩커드(HP) 사장을 회장에 선임한 바 있어 줄리아니의 월드컴 회장설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시 회장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월드컴의 최대 채권자가 될 것이 유력한 채권 투자자 데이비드 매틀린 때문이다. 카펠라스 회장은 지난 주말 월드컴 회장직에 공식 임명되면서 매틀린과 만나 줄리아니와도 협력해 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그러나 매틀린이 카펠라스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올초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를 떠난 매틀린은 줄리아니와 함께 월드컴 채권의 3분의 1을 확보, 월드컴의 경영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행 파산법에 따라 전체 채권의 3분의 1 이상을 확보한 채권자는 주요 경영과 이사진 구성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매틀린은 지난 8월 월드컴 채권매입을 위해 13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하면서 줄리아니를 끌어 들인 바 있으며 전직 뉴욕시장이자 연방검사였던 줄리아니가 월드컴 회생에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틀린측 관계자중 일부는 서치펌 하이드릭&스티글즈인터내셔널을 통해 새로운 CEO를 영입하고자 하던 중 월드컴이 다른 회사를 통해 카펠라스를 영입한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매틀린은 월드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아서 곤잘레스 파산법원 판사에게 줄리아니를 새 회장에 선임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매틀린측 관계자는 "경영권을 둔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카펠라스가 경영공백을 메울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월드컴을 파산보호 상태에서 회복시킬 여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매틀린은 현재 CSFB 출신 마크 패터슨과 함께 매틀린패터슨에셋매니지먼트를 경영하고 있으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화학업체나 호텔에서부터 태국의 대형 이동전화회사까지를 인수해 왔다. 한편 줄리아니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리스크 매니지먼트업체인 줄리아니파트너스는 이날 월드컴 파산과 관련된 채권투자업체와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줄리아니파트너스는 회사가 파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기업경영의 모델을 세우기 위해 매틀린패터슨글로벌어드바이저스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더 구체적인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카펠라스는 곧 줄리아니와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 카펠라스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안될것이 뭐가 있는가. 그는 올해의 인물이다"라면서 "줄리아니가 할 몫이 있다면 그를 만날 것이며 우리는 세계 최강의 이사진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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