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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단오절 연휴(8~10일)와 여름 휴가가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인기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여행사 예약은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꼽혔다. 중국과 가깝고 일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여서 인적 교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같은날 중국 재무부 공무원인 매튜(가명)의 사례를 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무원이나 국유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학·병원 등의 재직자와 은퇴자들은 휴가 중 해외여행을 금지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지난해 여름 아들이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했지만 당국으로부터 해외여행 신청 허가를 받지 못했다.
공무원 등의 해외여행에 엄격한 이유는 국가 보안이다. 또 공무원들이 해외여행을 빌미로 횡령한 자금을 들고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밀 정보에 좀 더 많이 접근하게 되는 고위급일수록 해외여행 제한 조치는 더 강화된다. 은퇴자도 예외는 없다.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시는 부국장급 이상 공무원이 은퇴해도 최소 2년 동안 해외여행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SCMP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해외여행 제한이 중국과 다른 국가간 인적 교류와 정보 흐름을 제한하고 국가정책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관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대학 정치학자 달리 양은 SCMP에 “(중국)지도자들은 외부 세력이 정치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이는 최근 외국 스파이를 단속하려는 노력과 일맥상통한다”며 “해외여행 제한 같은 일부 규칙은 이전에 느슨하게 시행되었을 뿐 이제는 외부 위험으로 인식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