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던 삼촌 둔기 살해…시신 방치한 조카 구속

아들이 “아버지와 연락 안 된다” 신고
경찰·소방, 문 강제 개방…시신 확인
30년간 삼촌 명의 집에서 함께 거주
경찰 조사서 “모르는 사람이다” 진술
  • 등록 2024-02-13 오전 9:29:45

    수정 2024-02-13 오전 9:29:4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30년간 함께 거주한 삼촌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조카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최근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거주하던 삼촌 70대 B씨를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A씨는 B씨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B씨 아들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뒤 소방 당국과 공동 대응해 문을 강제 개방하고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집 안에 있던 A씨는 이날 긴급 체포됐다.

당시 B씨의 아들은 “집 안에서 휴대전화 벨 소리는 들리는데 아버지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통화 기록을 확인한 경찰은 A씨가 지난달 31일에서 지난 7일 사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B씨 명의의 임대주택에서 30년간 함께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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