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상 최악 청년실업률… 알리바바·텐센트 ‘다시 채용’

알리바바 2000명, 텐센트도 대규모 채용 예고
SCMP “1150만명 中 대학생 흡수 역할 맡아”
지난달 리창 총리도 빅테크 기업 ‘책임’ 강조
  • 등록 2023-08-20 오후 5:42:10

    수정 2023-08-20 오후 5:42:10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단속 완화를 시사하자 알리바바, 텐센트가 신규 채용에 나섰다. 사상 최고의 청년실업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의 고용독려 정책에 빅테크가 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6개 사업 단위 중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규 졸업생 2000명을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모집 분야는 엔지니어링, 디자인, 알고리즘, 데이터분야 등이며 항저우(알리바바 본사 위치), 베이징, 상하이, 난징, 광저우 본부에서 채용이 진행된다. 텐센트도 이날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로보틱스, 산업 인터넷 등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대규모 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던 시기 대규모 감원에 나섰던 기업들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1만 3000명을 정리해고했고, 텐센트도 지난해 7000명 이상을 내보낸 데 이어 올해도 직원을 감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에 나섰던 기업들이 다시 신규 채용을 시작하자 일각에선 청년 고용을 책임지라는 당국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이들 대기업은) 지난 몇년 동안 중국 정부가 ‘비합리적인 자본 확장’을 억제하고 ‘공동 번영’을 추구하면서 강력한 규제 조사를 가했던 기술 대기업”이라며 “(이들이) 이제 약 1150만명의 대학 졸업생 중 일부를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역시 지난달 플랫폼 기업 관계자 좌담회를 개최해 기업들을 격려한 바 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발전을 견인하며 고용을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중국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이후 정부는 7월 청년 실업률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 중국에선 통상 7월에 직업학교 및 대학교에서 신규 졸업생이 배출돼 실업률이 오른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1150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 시장에 가세해 실업률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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