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2050년 화석연료 비중 20%까지 감소"

2019년 80%→2050년 20~55%까지 축소
10% 불과한 재생에너지 비중 최대 55%
기후위기·지정학적 긴장에 재생E 중요성↑
  • 등록 2023-01-31 오전 10:21:21

    수정 2023-01-31 오전 10:21:2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 1차 에너지(변환·가공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시장에서 화석연료 비중이 2050년 20%까지 줄어들고 빈자리를 재생에너지가 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일대 풍력발전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영국계 에너지회사 BP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1차 에너지로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50년 20~55%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80%)가 비교하면 적어도 25%포인트 비중이 줄어드는 셈이다. BP는 석유 수요가 향후 10년간 정체돼 있다가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석유 수요가 늘고 있기 하지만 전기차 보급 등으로 수요 증가가 상쇄되고 있어서다.

화석연료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 비중은 커진다. BP는 “1차 에너지 시장에서 재생 에너지 비중이 2019년 10%에서 2050년 35~65%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역사상 어느 에너지원보다 보급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보급되는 건 에너지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스펜서 데일 B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탄소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기상이변이 점점 빈번해지면서 미래를 위한 에너지 대전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긴장도 재생에너지 확대 요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났듯 특정 지역에 편재된 화석연료에만 의존하면 정치·군사적 위기가 에너지 위기로도 번질 수 있다. 그에 반해 재생에너지는 지역에 따라 효율은 다를 수 있어도 어디서나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BP는 2050년 전기 수요가 2019년 대비 7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건물 냉·난방과 운송 등에 쓰는 에너지원이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전선과 배터리 제조 등에 쓰이는 리튬과 구리, 리튬 등 광물도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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