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강남힐스테이트 석달 새 30%↓…강남3구 입성 기회 오나

[돈이보이는 창]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내리막길
강남 3구 중 송파구 가장 먼저 꺾여
마천동서 전용84㎡ 8억원대 거래돼
  • 등록 2022-11-27 오후 6:05:05

    수정 2022-11-27 오후 8:57:59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잇단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이 매주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50%로 집계됐다. 지난주(-0.47%) 대비 하락폭이 커진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낙폭도 16주째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0.52% 떨어지면서 지난주(-0.46%)보다 가파른 내림폭을 보였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구(-0.88%)가 하락폭이 가장 가팔랐고, 도봉구(-0.83%)·강북구(-0.74%)·은평구(-0.61%)가 뒤를 이었다. 송파구도 0.57%가 빠졌다. 전국적인 하향세 속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집값도 내리막을 보이면서 오히려 지금이 강남 입성 타이밍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KB부동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 중 집값이 제일 먼저 하락한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는 지난 7월부터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강남구는 8월, 서초구는 9월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이 최고점에서 점차 내려오자 오히려 강남 입성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검색 조회 수 상위권에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잠실동 △서초구 잠원동 등 강남 3구 지역구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17일 경매가 진행된 잠실동 `아시아 선수촌` 전용면적 99㎡ 매물에 4명이 응찰하며 24억2400만원(낙찰가율 90.1%)에 낙찰됐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올해 4월 매매 거래가(32억원)에 비해 7억원 더 싸게 구입한 것이다. 또 개포동 ‘대치 아파트’ 전용면적 33㎡는 감정가 10억원에서 한 차례 유찰되며 최저입찰가가 8억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9월 전용면적 84㎡ 기준 저렴하게 거래된 강남구 단지는 자곡동 `LH강남 힐스테이트`다. 지난 8월 11억2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올해 5월만 해도 15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사이 가격대가 30% 낮아진 셈이다.

지하철역까지 차량으로 13분 거리라 입지가 뛰어나다 보긴 어렵지만 도보 5분 거리에 세명초, 세곡중학교가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나쁘지 않다. 서초구는 지난 6월 11억4700만원에 거래된 우면동 `서초LH4단지`이다. 우면동 외곽에 있으나 단지 바로 옆에 강남 순환 도시고속도로가 있어 교통 편의성이 돋보이는 단지이다. 또 양재천과 송동근린공원 등의 녹지시설도 단지 바로 옆에 있어 주거 편의성이 높아 눈길을 끈다.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8억 8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해당 단지는 작년 8월만 해도 11억원대로 거래됐는데 1년 사이에 집값이 2억2000만원 떨어졌다.

`금호어울림`은 가격대는 낮지만 입지나 편의성은 높은 편이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단지 주변으로는 다양한 상업시설과 공원도 인접해 있다. 또 단지와 위례 신도시가 차량으로 3분 거리밖에 되지 않아 신도시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KB부동산 측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강남 3구의 집값이 점차 내려가고 있다”면서 “강남 3구에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저렴하면서도 좋은 입지를 지닌 단지들의 가격 추이를 꼭 지켜본 뒤에 결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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