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 잡자 주택 시장도 이러한 가구 형태의 변화에 발맞춰 소형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시장도 급랭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소형 주택은 이러한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상한 관심을 끌며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222만여가구(15.5%)이던 1인 가구는 2010년 414만여가구(23.9%), 2020년 664만여 가구(31.7%)에 이르러 현재 전체 가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 지배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통계청 가구추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져 2050년 전체 가구의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가구 구조의 변화는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전용 40㎡초과~전용 60㎡이하 아파트 지수가 107.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전용 40㎡이하가 105.9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전용 40㎡이하는 6월 기준 전월 대비 유일하게 0.05%가 상승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2.12대 1로 집계됐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60~85㎡의 1순위 경쟁률(10.82대 1)을 앞지른 것이다. 특히 서울은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42.8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용 60~85㎡(11.77대 1)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경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의 인기도 상승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는 합리적인 소형 주택에 거주하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고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임대 상품으로의 매력도 커지고 있어 앞으로도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에도 소형 주택의 신규 공급이 잇따라 이목이 쏠린다. 일성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권역에 ‘더 트루엘 마곡 HQ’를 분양 중이고 현대엔지니어링은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철 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2025년 개통예정)이 바로 옆에 자리한 역세권 단지로 전용 53㎡ 타입은 1~2인 가구에 최적화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중 도심업무지구 주변 중구 세운지구에서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20층, 총 564가구 규모다. 오피스텔 366실(전용 24~59㎡), 도시형 생활주택 198가구(전용 36~49㎡)로 전 가구가 소형 주택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