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17년 9월 경기도에 위치한 한 경마장 방문객 80명을 대상으로 경마 중독ㆍ우울증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경마 중독과 건강상태 지표 사이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는 국내에서 경마의 중독성과 다양한 건강상태 지표와의 관계를 밝힌 첫 번째 연구다.
이 연구에 응한 경마장 방문객이 47.5%(38명)가 병적 도박그룹, 즉 경마 중독으로 판정됐다. 이는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표한 도박장애 진단기준을 따른 것으로, 총 9개의 문항 중 4개 이상에서 ‘그렇다’고 응답할 경우 중독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경마는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경주 스포츠 중 가장 매출액이 많은 종목이다.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모든 사행산업을 통틀어 경마장 입장객수가 1316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총 매출액도 경마가 7조7459억원으로 가장 높았을 만큼 경마가 우리나라 사행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경마를 포함한 병적 도박의 유병률이 미국에선 1.4%, 캐나다에선 1.7%로 추정된다. 호주에선 7.1%에 달한다. 병적 도박은 당사자를 심각한 재정적ㆍ개인적 곤경에 빠뜨리는 원인이다. 심리적으로 파탄시키며 이혼ㆍ별거ㆍ직업 상실ㆍ가정 붕괴ㆍ범죄 등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