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예방은 ‘B형 간염’ 예방 접종부터

말기 간암은 치료 어려워…조기 진단이 중요
  • 등록 2017-06-21 오전 8:53:43

    수정 2017-06-21 오전 8:53:4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제주도에 사는 안모씨(55)는 4년 전인 2013년 우연하게 간암으로 진단받고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에서 6번의 색전술(암혈관을 막아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을 받았다. 그리고 2016년에는 2번의 항암제를 투여 받았다. 그러나 2016년에 폐로 전이되면서 모든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한라산에서 자연요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폐로 전이된 암으로 인해 객혈과 심한 기침을 하면서 숨이 차서 전화도 받을 수 없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특별한 치료방법을 찾지 못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는 나날을 보내던 중 올해 지난 3월에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았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하이푸(HIFU, 고강도초음파집속술)’와 ‘항암술’을 병행했다. 그 결과 다음날부터 기침을 멈추는 등 건강상태는 호전됐다. 폐의 좌엽에 있던 약 9.5cm의 암 조직이 3cm로 줄어들고, 현재는 등산도 다니며 골프까지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말기 암 환자 ‘하이푸’가 치료에 도움

A씨의 간암 발병원인은 과도한 음주와 B형 간염바이러스였다. 우리나라 발생 6위인 간암은 여러 요인에 의해 일어나지만 만성화가 되는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가 제일 큰 원인이다.

2014년 대한간암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HBV),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HCV)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9%가 알코올, 4%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다.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으면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청 검사를 하여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반드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여야 한다. C형 간염 예방백신은 아직 없기 때문에 혈액, 침, 정액 등으로 전파를 막는 개인위생 관리만이 예방의 최선책이다.

간암의 주요 증상은 대부분 상복부 통증,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을 증상이 늦게야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필수다.

간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항암제나 다른 치료법이 잘 듣지 않는다. 또한 재발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럴 때 해 볼 수 있는 것이 ‘하이푸’ 치료법이다. 방사선을 쏘이듯 고강도로 초음파를 모아 암세포에 쏘여 열에 약한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하이푸(HIFU)‘는 색전술, 면역항암치료법 등 다름 암치료법과 병행하면 상당히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태희 원장은 “항암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암을 관리하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이 ‘하이푸’ 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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