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X의 라면 대해부]“라면과 향수 공통점 아시나요?”

라면과 향수 탑노트·미들노트·바텀노트 중요
강렬한 첫인상의 탑노트·깊은 맛의 바텀노트
스테디셀러는 무엇보다 바텀노트 중요하다고
  • 등록 2016-03-06 오후 3:17:50

    수정 2016-03-06 오후 3:17:50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라면을 참 좋아한다. 밥하기 귀찮을 때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도 좋고 얼큰한 짬뽕라면은 술 마신 다음날 해장에도 그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라면 사랑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6개로 전 세계 1위다. 적어도 5일 중 하루는 라면을 먹을 만큼 라면은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다.

친숙한 음식이긴 하지만 우리가 라면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많지 않다. 먹기만 했지 우리 삶에 가까운 라면에 대한 비밀을 생각조차 안 해본 것. 이왕이면 라면도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라면 연구에 평생을 바친 ‘Mr.X’가 전하는 라면의 비밀을 한 번 들어보자.

라면 개발 과정이 향수 개발 과정이 놀랄 만큼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Mr.X는 “라면 업계에서도 향수 업계에서 사용되는 탑노트, 미들노트, 바텀노트라는 용어가 사용된다”며 “여러 향을 섞어 향수를 만들듯이 라면도 여러 맛을 섞어 만든다”고 말했다.

탑노트란 처음 코로 빨아들이는 향을 의미한다. 처음 맡는 향인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미들노트는 입에 들어갔을 때 나는 향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바텀노트란 목구멍을 지나 위로 들어갔을 때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향을 의미한다.

Mr.X는 “각 노트들의 역할은 제각기 다르다”면서 “탑노트는 라면의 첫인상을 좌우하고 미들노트는 혀로 느끼는 맛, 바텀노트는 라면의 뒷맛을 꽉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짬뽕라면의 경우 탑노트로 불맛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짬뽕라면의 강한 불맛에 소비자들이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터디셀러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텀노트가 중요하다. 강렬한 탑노트로 첫인상을 사로잡을 수는 있겠지만 향의 메인테마이자 깊이를 좌우하는 바텀노트 없이는 스테디셀러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텀노트가 곧 라면의 맛이다.

Mr.X는 “이같이 라면의 바텀노트를 찾기 위해 라면 개발자들은 매번 고민하고 있다”며 “라면 업계 ‘샤넬5’ 같은 신라면이나 진라면을 만드는 게 이 업계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