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일본 국민의 44%는 현재의 헌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했다. 개헌 찬성 응답율을 웃돈 수치다. 헌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이 개헌 찬성을 앞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일본 제헌절을 계기로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TV도쿄 등이 지난 달 17일부터 19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헌법은 현재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반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42%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근소한 차이이지만 헌법 현상 유지가 개헌을 앞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설문조사는 2002년 처음 실시됐다.
개헌 찬성은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대로 헌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 응답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헌법을 그대로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57%)는 평화주의가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아베 신조 총리가 자위권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표명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