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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여야 정치권이 바라본 설 민심은 각자 제각각이었다. 경제가 악화됐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는 점만 여야가 같았을 뿐, 그 시각과 해법은 판이했다. 곧바로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간 대치정국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與 “먹고사는 문제 얘기” 野 “서민증세 불만 상당”
새누리당이 설 연휴기간 목도한 민심은 ‘경제살리기’였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역을 돌아보니 소상공인 등을 주민들 대부분이 먹고사는 문제를 첫 손에 꼽았다”면서 “경기가 너무 많이 침체됐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영우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당사 브리핑에서 “설 민심은 하나였다. ‘한시 바삐 경제를 살려달라’는 그 한 마디였다”면서 “정부에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국회가 제때 처방을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PK(부산·경남) 쪽 한 의원은 “담뱃값 인상이나 공무원연금 개혁 같은 실제 먹고사는데 직결되는 문제에 대한 얘기가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4선 중진 심재철 의원은 지역구(경기 안양동안을) 재래시장을 둘러본 일화를 소개하면서 “돌아온 대답은 거의 대부분이 작년보다 못하다는 것이었다”면서 “설을 앞두고 여야가 대치하지는 않아 예년처럼 ‘정치 좀 잘하라’는 욕을 먹지는 않았지만 경제를 살려달라는 외침은 크게 울렸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이완구 총리 인준 등은) 무능하다 못해 한심하다는 따가운 질책들이 많았다”고 더 날을 세웠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전통시장을 돌아보니 경제는 안좋은데 왜 세금을 자꾸 올리느냐는 불만이 심했다”면서 “박 대통령 뽑은 것을 후회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호남 쪽 한 의원은 “담뱃값 인상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떨어진 듯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설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2월 임시국회 ‘입법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 각자가 전해들은 경제악화 현상과 그 해법이 확연하게 다르고, 이는 곧 입법에도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데일리가 둘러본 민심…“여야 모두에게 회초리”
여야 의원들과는 달리 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둘러본 민심은 더 냉정하고 따가웠다. 여야는 서로에 책임을 전가하지만, 민심은 둘 모두에게 회초리를 들고 있었다. 각 이슈마다 여당에게는 더 큰 책임감을, 야당에게는 더 구체적인 대안을 각각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전남 목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60)씨는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도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당 안에서 싸우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 등 인사 문제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에 사는 37세 직장인 임모씨는 “여야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인준을 추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이 총리의 자질 자체도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총리를 지나치게 흡집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 언론에 막말을 한 것은 있지만 이게 그렇게 큰 결격 사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경북 안동 거주 66세 퇴직공무원 김모씨)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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