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4]"가전 4.0시대 도래"..기술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 등록 2014-09-10 오후 3:20:43

    수정 2014-09-10 오후 3:20:43

[베를린(독일)=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유럽 최대 규모 독일 가전박람회(IFA)가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쎄(Messe) 베를린’에서 막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를 비롯해 유럽 가전의 전통 밀레와 지멘스, 일본의 소니, 중국의 하이센스, TCL 등 각국의 내노라하는 전자기업들이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IFA는 눈에 띄는 혁신은 없었지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자기기의 융복합을 통한 기술의 효용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전, 스마트홈으로 적기 만났다..제2 전성기 도래하나

올해 IFA에서는 스마트홈, 커브드 초고화질(UHD) TV,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대세를 이뤘다. 단일제품보다는 다른 제품과의 연동을 통해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스마트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확산과 함께 호기(好機)를 만났다는 평가다.

‘인간을 배려하는 퓨처 홈의 구현(Bringing your future home)’이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섰던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은 “스마트홈이 소비자들의 생활에 스며드는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며 “이르면 3년 길게 보면 5년 뒤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을 구현한 미래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공간을 실제 집과 유사한 현관, 거실, 주방, 세탁실, 공부방 등으로 꾸미고 사무실과 집에서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에서도 집에 누가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고, TV를 보는 도중에도 현관에 누가 왔는지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화면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도 모니터링할수 있다.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주부들을 위해 냉장고에 장착된 화면으로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했고, 안방에서 집안 조명을 제어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챗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홈챗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채팅하는 서비스다. LG전자는 스마트 생활가전 외에도 로봇청소기, 스마트 조명, 무선 멀티룸 오디오 등으로 서비스 대상 기기를 확대했다. 외출 모드를 작동하면 냉장고가 전력사용량을 줄여주는 스마트 절전 모드로 바뀌고, 로봇청소기는 ‘홈 가드’ 기능을 작동한다. 에어컨·스마트 조명·무선 멀티룸 오디오 등은 동시에 전원이 꺼져 일일이 끌 필요가 없다.

밀레는 ‘밀레앳홈’을 선보였다. ‘키비콘’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한다. 인덕션에서 불의 강도를 감지해 후드의 단계가 조정되기도 하고, 세탁 프로그램 선택부터 예약 세탁, 탈수 속도, 온도 조절, 세제 투입 등의 기능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지멘스와 보쉬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해 BSH라는 합작회사를 만들고, ‘홈 커넥트’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오븐과 청소기 등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 中 TCL 세계 최대 커브드 UHD TV 타이틀 뺏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커브드 UHD TV가 대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선보인데 이어 LG전자, 일본의 소니, 중국의 TCL, 창홍, 하이센스 등도 잇따라 커브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TCL은 110인치 커브드 UHD TV를 선보이며 ‘세계 최대’ 타이틀을 국내 업체로부터 가져왔다. 리모컨을 조정하면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도 시현했다. 하지만 화질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창홍은 5K 105인치 커브드 TV와 65인치 올레드 커브드 TV를 내놨지만 역시 기술력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일본 소니는 75형 커브드 UHD TV를 내놨고 도시바와 파나소닉도 커브드 UHD TV 대열에 동참했다. 일본업체들은 기존 제품들과 나란히 배치해 화질의 차이점을 분명히 볼수 있게 했고, 음향을 보강해 기술력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유럽업체 가운데는 필립스와 로에베, 그룬딕 등도 커브드 UHD TV를 메인 제품으로 전시했다.

소니와 TCL, 하이센스 등 일부 기업들은 퀀텀닷(양자점)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미 상용화를 시작한 소니를 제외하고는 기술력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이 UHD 커브드 TV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따라잡은 듯 보이지만, 외형만 비슷할뿐 화질은 따라오지 못한다”며 “선두기업들의 경우 화질을 만드는 알고리즘의 기준과 노하우가 있지만, 중국기업들은 아직 조악해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트렌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이동

올해 IFA에서 단연 화제작은 삼성 갤럭시노트(갤노트) 엣지였다. 갤노트 엣지는 스마트폰에서는 처음으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전면뿐 아니라 우측 옆면까지 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해 호평받았다. 이외에 눈에 띄는 화제작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 IFA에서는 대다수 참가기업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경쟁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이동한 것. 지난해 IFA에서 삼성이 갤기어로 첫선을 보인데 이어 1년만에 대세로 자리잡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통신이 가능한 ‘기어S’를 공개했고 LG전자는 원형 스마트워치 ‘G워치R’을 선보였다. 두 회사는 마케팅 전략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은 ‘스마트기기’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고, LG는 ‘스마트워치’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소니는 ‘스마트워치3’와 ‘스마트밴드 톡’을 공개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라이프로그를 통해 사용자의 일상 생활을 기록할수 있다는 것을 내세웠다.

중국 화웨이는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 밴드 2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를 출시했다. 본체를 밴드와 분리하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활용할수 있다.

좌측부터 삼성전자가 구현한 스마트홈, 삼성전자 105인치 벤더블 UHD TV, LG전자 G워치 R,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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