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는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야권연대에 관심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솔직히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봤는데 (선거운동을) 뛰어보니깐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목표를 2+α로 상향조정했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7·30 재·보궐선거에 전력을 기울였다. 통진당은 15곳 중 7곳에 후보를 냈고, 정의당은 6곳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야권연대는 사실상 통진당이 먼저 정의당을 향해 제안했으나, 정의당은 통진당의 제안을 전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게 현실이다.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표를 나눠 갖고 있어서다. 지난 9~10일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501명 대상, 응답률 9.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결과, 다자대결 구도에서 나 후보가 51.9%, 기 후보는 22.3%, 노 후보는 14.1%를 차지했다. 야권연대가 안 된다면 여당이 ‘어부지리’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뜻이다.
정의당이 야권연대에 부정적 기류를 내세운 배경은 새정치연합의 시큰둥한 반응과 함께 촉박한 시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8일부터 선거벽보를 붙이고 사전선거가 2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연대는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인 17일까지는 마무리돼야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