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유승희 "KBS 감시기구, 내부 출신들로 구성..감시 불가능"

  • 등록 2013-10-20 오후 6:03:49

    수정 2013-10-20 오후 6:03:49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공영방송 KBS의 운영과 공공성, 공정성 등을 감시하는 감시기구의 인원 상당수가 KBS 내부 출신 인사로 구성, 제대로 된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KBS를 감시하고 관리감독하는 3대 기구 수장이 모두 KBS 내부 출신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KBS 이사회의 경우 전 KBS 보도본부장인 이길영 이사장을 비롯, 전 KBS 교양국장인 양성주 이사와 전 KBS 기술본부장인 임정규 이사, 전직 KBS 기획제작국장 이규환 이사 등 전체 11명 중 4명이 KBS 공채 출신이다. 이사회는 방송법 제 46조에 따라 국민을 대신해 KBS의 경영 전반과 예·결산, 경영평가 등에 대해 심의 의결하고 KBS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돼 있다.

KBS 시청자위원회의 경우는 강대영 위원장을 비롯, 김지문 위원과 이상여 위원 등이 각각 위성방송국장과 드라마부장을 지낸 KBS 출신이다. 김승종 KBS 감사 역시 1971년 입사한 뒤 30년 이상을 KBS에 근무하며 시청자센터장과 편성본부장 등을 지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이사를 지명하게 돼 있으며 이사회가 KBS 감사를 선출하고, KBS가 시청자위원회 위원을 위촉하도록 돼 있다. 방송통신위원 가운데는 홍성규 위원장이 KBS 보도국장 출신이다.

유 의원은 “KBS 출신들로 감시기구를 구성한 것은 건설업자들이 건설공사감리기구를 만든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현행 인적구조로는 KBS에 대한 감시와 감독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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