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에선 효성이 `핫이슈`

하이닉스 인수추진에 이어 `사돈효과`로 주목
주가조작 의혹에다 美 고가주택 구입 `구설수`
  • 등록 2009-10-09 오전 11:21:04

    수정 2009-10-09 오전 11:21:04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요즘 주식시장에선 효성(004800)그룹이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핫이슈다.

최근 급작스레 하이닉스(000660) 인수에 나서면서 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사돈을 맺은 코스닥 종목의 주가가 이른바 `사돈효과`로 연일 급등하면서 화제다.

9일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미국에 수십억원짜리 호화저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연초엔 조 회장의 조카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 급작스런 하이닉스 인수 추진 `파장`

효성그룹은 지난달 22일 하이닉스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식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효성은 물론 인수대상인 하이닉스의 주가가 나란히 급락했다.

효성의 주가는 인수 추진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추락을 거듭해 10만원대를 넘나들던 주가가 9일 현재 6만원대로 40%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하이닉스 인수 포기를 염두에 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매에 나서면서 평소 50만주 내외에 불과하던 거래량이 지난달 24일엔 1300만주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거래대금이 1조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시장은 한 마디로 효성은 하이닉스를 인수할 능력이 없으며, 설령 인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장치산업인 반도체사업을 영위할 만한 여력이 없고, 시너지 역시 전무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급작스레 발표해 시장의 배신감은 더 컸다.

◇ 코스닥 기업과 사돈..`사돈효과` 화제

전날(8일)엔 조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전무의 결혼식이 화제가 됐다.

조 전무가 코스닥 특장차업체인 광림(014200)의 김여송 대표의 딸인 유영 씨와 결혼하면서 이른바 `사돈효과`로 관련종목들이 후끈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사돈기업인 광림은 전날 올 들어 처음으로 상한가로 치솟은데 이어 9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이틀째 급등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3만5000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8일엔 무려 60만주에 육박했다.

김여송 대표의 사촌인 김용주 회장이 이끌고 있는 행남자기(008800)도 덩달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엔 LG가와의 혼인소식으로 코스피시장의 보락이 7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며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사돈효과`는 업무 연관성이나 실제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만큼 급등 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때 큰 손실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 주가조작과 비자금 조성 의혹도 받아

효성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석래 회장의 거침없는 언변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연초엔 이 대통령의 사위이자 조 회장의 조카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바 있다. 검찰의 수사결과 무혐의로 결론이 나긴 했지만 한국도자기의 창업주 손자인 김영집 씨가 지난 2006년초 코스닥 엔디코프를 인수해 되파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투자한 의혹을 받았었다.

전날엔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수십억원짜리 호화저택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002년 450만달러에 산 이 호화주택은 현재 시가가 650만달러, 7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현지 주택구입 한도인 30만달러를 크게 웃돌아 돈의 출처와 구입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효성그룹은 일본 현지법인과의 거래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 최근까지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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