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위 아파트` 2012년에 나온다

국토부, 신사업 마스터플랜 이르면 이달중 발표..내년중 착공
  • 등록 2009-07-03 오전 11:29:56

    수정 2009-07-03 오전 11:29:56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2012년 7월.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얼마전 이사 온 이른바 `철길 위 아파트`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김씨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아파트 저층부에 있는 상가에서 쇼핑은 물론 영화도 즐길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아파트 밑으로 통과하는 전철로 출퇴근을 할 수 있게 돼 여유시간이 많이 생겼다.

김씨는 이 아파트를 주변 시세의 70%선에 분양 받았다. 땅값이 저렴(철길 점용료만 부담)하기 때문이다.

철길 위에 아파트가 지어진다. 오는 2012년이면 지금까지 영화 `베트맨`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동차가 건물 중간을 관통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3일 서울 망우역과 고양 행신역을 철도시설 부지를 활용한 보금자리주택건설 시범사업 지역으로 정하고 이르면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양 행신역은 2012년, 서울 망우역은 2013년에 입주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기술용역과 설계용역을 외부에 의뢰한 상태다. 용역 결과는 이르면 이달말쯤 나온다. 국토부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아파트에 전동차가 들어가는 신사업 `마스터플랜(기본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동차가 건물 중간을 관통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파트 5층 높이까지 전동차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위에 인공데크(덮개)를 설치한 뒤 30~40층 높이까지 아파트가 지어진다. 주차공간은 옥상에 둔다.

문제는 전동차 통과에 따른 소음과 진동. 국토부는 법정기준인 공동주택 소음기준 65dB 아래로 맞출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가 역사와 함께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주로 단독, 신혼, 노인가구 등 1~2인가구용 주택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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