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해서"..5만원권 첫날 한은 분위기

이성태 총재 "5만원권 널리 쓰이기를..."
세배돈 미리 준비하기 위해 한은 찾은 할머니도
오프에선 차분한 분위기..온라인은 `트래픽 폭증`
  • 등록 2009-06-23 오전 11:25:38

    수정 2009-06-23 오후 4:58:00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23일 36년만에 발행되는 새 고액권인 5만원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은행 발권 창구 앞은 100여명 가량 시민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22일 현재의 만원권과 5천원권이 발행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차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민들은 초여름 뙤약볕을 2시간 가까이 맞아가며 화폐 교환을 기다리는 모습.

한은 본점 담벼락에 `본점에서 교환을 하더라도 앞 번호를 받을 수 없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지만, 한은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한 50대 주부는 “앞 번호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라며 “앞 번호를 받기 위해 2시간 가량 줄섰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다른 50대 주부는 10장 가량의 화폐를 교환한 후 “한국은행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얘 아빠가 지폐를 모으는 데, 여기오면 혹시 좋은 번호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순수하게 5만원권 발행에 대한 감회를 느끼고자 한은 창구를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종로에 사는 김상곤(77, 남)씨는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거니까 직접 창구에서 받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50만원을 바꾸겠다고 쓴 화폐교환서를 보여줬다.

한 시간 남짓 줄선 대학생 김모(20, 여)씨도 “5만원권 발행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직접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나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수줍게 “한 장”이라고 답했다.

설날 새배 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나왔다는 할머니도 있었다. 사당에서 왔다는 최옥신 할머니는 “설날 때 이뻐하는 손자와 손녀들에게 줄 세배 돈을 미리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5만원권 발행에 대해 “36년 만에 새 고액권인 5만원권이 발행돼서 기쁘다”며 “5만원권이 널리 편리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8시30분 본점 지하 1층 현송정에서 열린 개시식에서 “1973년 1만원권 발행 이후 1인당 국민소득이 110배 이상 커졌고 정액 자기앞수표가 고액권 대신 널리 사용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한은은 발권당국으로서 안전하고 편리한 은행권을 만들어서 여러분에게 공급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어 감회가 더 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안 인물이 여성인 점과 ▲띠형 홀로그램 등 첨단 위조방지장치 ▲시각장애인 배려에 주안점을 둔 것 등을 5만원권의 특징으로 강조했다. 이어 고액권 발행 실무를 맡은 한은 발권국 직원들과 도안자문위원, 조폐공사 등을 격려했다.

이날 개시식에는 이 총재와 김대식 금융통화위원, 이주열 부총재, 강태혁 감사, 이광준 부총재보, 이내황 발권국장 등이 참석했다.

○...현장 창구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5만원권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은행 홈페이지는 몸살을 앓고 있다.

5만원권 발행 정보를 구하기 위해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증하며 한은 홈페이지의 트래픽이 급증했다. 때문에 일부 이미지 파일이 잘 열리는 등 전체적으로 홈페이지 로딩에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한은 관계자는 "평상시 일주일치 트래픽이 하루에 몰리면서 일부 이미지 파일의 구현에 시간이 걸리는 등 애로점이 있다"며 "5만원권 발행을 앞둔 어제, 오늘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