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26일 국내외 경제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전문가는 1%대 중반으로 점치기도 했다.
전월비로는 평균 0.50% 상승하며 전달에 이어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상 공공요금 등이 인상되는 연초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유가하락·농산물 안정..날씨 덕 톡톡히 봐
1월 물가 안정은 온화한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 농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되고, 특히 난방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하락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연초 이뤄지는 공공요금이나 서비스요금 인상 등 계절적인 요인도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소재용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온난한 날씨와 전년 1월 설이 있었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이어갔다"며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하단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되고 있고 유가하락 효과도 있어 통상 1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도 "유가하락과 따뜻한 날씨로 농축수산물 출하 차질이 없어 물가상승 충격은 없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세 지속 무게..상승흐름은 꾸준히 이어질듯
지난 12월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앞으로도 유가하락 효과가 지속될 수 있어 안정된 물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공공요금 상승 가능성 등으로 상승 기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종수 NH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가 통화당국의 물가안정목표범위를 크게 하회하며 안정돼 있지만 기업의 부분적인 가격 전가 노력, 공공요금 인상 및 서비스요금 상승 가능성, 국제곡물상승가격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점차 확대되며 불안요인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승선 연구원도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안정세에 있지만 핵심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집세 및 공공요금 상승 등으로 상승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선태 CJ증권 연구원은 "12월까지 환율이 계속 하락세였고 유가도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물가 자체는 계속 안정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1월부터는 환율이나 유가,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작년말보다 물가 상승압력이 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재은 연구원은 "공공요금의 경우 이전의 인상분이 지속적으로 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은 상태"라며 "건강보험료와 지하철, 버스 등의 요금인상이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연말 대선을 감안할 경우 상승압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