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기업)⑮서부트럭터미널..`코스닥 간판 자산주`

자산가치만 시가총액 2배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에 주목
  • 등록 2006-06-26 오전 11:18:39

    수정 2006-06-26 오후 2:26:24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요즘은 바이오나 엔터테인먼트등 화려한 테마에 가려있지만 빛을 잃지 않고 있는 전통의 알짜 테마가 있다. 

'자산주'다.

자산주는 토지나 빌딩, 기업 지분 등 자산가치를 보유한 기업들이다. 그렇지만 땅이 많다고 해서 다 자산주는 아니다.

자산주에도 등급이 있다. 자산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관건이다.

서부트럭터미(006730)널(대표이사 승만호·사진)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자산주이다. 보유한 자산가치만해도 시가총액을 크게 넘어서지만, 향후 자산활용 계획까지 감안하면 잠재력은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자산가치만해도 시가총액의 2배

자본금 72억원의 서부트럭터미널은 수도권에 넓다란 땅을 가지고 있다. 서울 신정동 부지 2만999평과 인천 연수구 부지 1만4793평를 비롯해 용산 2317평에 대한 지분 40%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신정동 부지만해도 지난해 기준으로 시가가 2099억원에 달한다. 자산가치를 아무리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현재 시가총액(1400억원 내외)의 두배에 달한다. 장부가만해도 1000억원이 넘는다.

승만호 사장은 "지금 당장 회사를 판다고 해도, 토지가치가 시가총액을 크게 넘는다"면서 "몇개월 전에는 상장폐지하는 게 낫지 않냐고 제안까지 들어왔다"고 말했다. 상장폐지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지만 '과욕은 금지'라고 스스로를 달랬다고 한다.

그만큼 회사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나 사모투자펀드(PEF)는 이같은 매력을 놓칠 리가 없다. 산업은행의 PEF인 KDB밸류 제1호도 최근 회사 주식 100만주(6.88%)를 사들였다.

◇ 보유 부동산 활용 극대화에 최선


▲ 인천 연수동 트럭터미널. 넓은 부지에 트럭은 많지 않다.
과거에는 터미널 사업을 하려면 이만한 넓은 땅이 필요했다. 서부트럭터미널은 모든 화물차들의 집결지였다. 그러나 물류 네트워크가 발달되면서 터미널은 최소, 최적화한 공간만을 필요로하게 됐다.

주력사업이었던 터미널사업이 점차 축소된 까닭에 실적도 크지 않다. 매년 매출액은 200억원대에 머물러있고, 영업이익도 20억~3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견실한 코스닥 기업의 실적으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물류회사에 비해선 규모가 작다.

현재 넓고도 넓은 서부트럭터미널의 부지는 대부분 놀고 있다. 그러나 대책없이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승 사장은 "보유 부동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서울 신정동과 인천 연수동의 터미널 부지를 최소화하고 나머지 부지로 신세대 복합 유통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나 상암동의 월드컵경기장과 같은 쇼핑 명소로 만든다는 것이다.

◇ 유통사업에 거는 기대..2년간 꼼꼼한 준비

서부트럭터미널이 유통사업을 꿈꾼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승 사장은 2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왔다.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 복합물류센터의 성공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해왔다. TF팀은 2년 동안 일본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매월 수차례씩 출장을 다녔다.

승 사장은 "자체 연구분석 결과, 성공하지 못한 쇼핑몰은 대부분 분양이었다"면서 "반면 코엑스나 월드컵경기장, 센트럴시티 등 장사가 잘 되는 곳은 모두 임대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는 "임대인은 분양하는 것과 달리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쇼핑몰을 책임지고 개발하기 때문"이라면서 "분양을 하면, 팔고 떠나는 것과 같아서 쇼핑몰의 조화와 통일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먼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연수동에 거는 기대는 크다. 아파트로 둘러쌓여 있어 유동인구도 많고, 지하철도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승 사장은 "복합유통센터에 대형마트 혹은 아울렛, 극장, 고품격의 푸드코트 등 모든 것이 들어서게 된다"면서 "즐거움(Fun)을 파는 명소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 개발계획 중인 서부트럭터미날 보유자산

◇ 용도변경 코앞으로 다가와

관문은 남아있다. 행정기관의 도시계획위원회의 용도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고무적인 일은 최근 양재동 트럭터미널이 용도변경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양재동 트럭터미널은 현재 지하 5층~ 지상 42층 규모의 복합유통센터를 올리려 하고 있다.

승 사장은 인천 연수동 부지의 용도변경도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만약 하반기 인천 연수동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이 허가되면 내년 초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공사기간을 2년으로 잡으면 2009년에는 개장하게 된다. 서울 신정동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은 내년에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 사장은 "개인들에게 분양을 줘 마구잡이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임대를 통해 계속 책임지고 맡아나갈 것"이라며 "장사 잘될 수록 임대료를 점차 올려 현금흐름을 더욱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트럭터미널은 보유한 땅의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가 더 큰 자산주라고 할 수 있다. 땅이 노다지로 변모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기업이다.

 ◆서부트럭터미널 2005.9.16~2006.6.21 주가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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