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부동산 투자 전문 뮤추얼펀드인 리츠(REITs)가 활용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일본의 지역별 땅값의 양극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전날 일본 국세청은 지난해 도쿄 지역 땅값이 13년만에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쿄에서도 일부 지역은 20% 급등한 반면 우에노와 가부키초 부근은 오히려 땅값이 하락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문은 일본의 버블 경제 때만 해도 전 지역의 땅값이 균등하게 상승했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교토의 상업지구들은 대규모 상업시설이 추가로 들어옴과 동시에 일부 지역 땅값이 더 뛰었다. 한 부동산 전문감정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목적으로 건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푸에서 최고 가격을 달리던 지역의 땅값은 25% 급락했다. 지난 1992년 기록한 최고가 대비 12%에 불과한 가격이다. 투자자들에게 이 지역 상점 매출이나 건물 임대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신문은 리츠가 인기를 모으면서 현재가치에 기초해 토지 가격을 사정하는 새로운 부동산 평가 방법이 일본에 정착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펀드 관리회사 관계자는 "같은 지역 내 토지도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