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점점 조여오는 위안화 절상 압력에도 불구, 중국은 전통적인 `만만디`(慢慢的)`로 일관하고 있다.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안화 변동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2년내에는 위안화 절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정해 수퍼 301조 와 같은 강력한 통상 제재를 가하며 위안화 문제가 전세계 무역 전쟁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버티기..절상 전망 `시기 상조`
미 수출업계를 중심으로 한 위안화 절상 압력 점증에도 불구, 중국은 아직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하반기 동안 고정환율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식 천명한 데 이어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와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도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를 일축했다.
다만, 다국적기업에 대한 무역외거래 부문 위안화 결제 및 자국기업 외화수익 보유 허가 등 외환규제 완화 조치를 통해 평가절상 압력을 피해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중국 당국 분위기를 간파한 전문가들은 단기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을 피력하고 있다.
3년연속 최우수 중국 분석가로 뽑힌 조 장(Joe Zhang) UBS 워버그 중국 리서치팀장은 최근 국제금융센터 초청 강연에서 "중국이 향후 2년내에 위안화를 절상하거나 변동폭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절상 전망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 차단과 추가적인 절상 가능성에 대한 투기수요 증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오히려 그는 미국 관료들이 중국측 의지를 인식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위안화 논의가 잠잠해진 이후로나 자체 판단에 따라 20~30% 수준으로 큰 폭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또 뱅크원은 "은행권 부실과 실업률, 중소 수출기업 생존 등에 대한 보호책 마련없이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 환율제도가 더 경직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위안화가치 변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도 유지
물론 절상 가능성 전망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이미 일부 국제 투자자들은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며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를 급등시키고, 달러표시 주식이 거래되는 상하이B 지수를 급락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G7회담에서 각국 정부과 중앙은행의 위안화 재평가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사전에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탠더드채터드 은행은 중국이 4단계에 걸친 외환정책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1단계로 6개월내 기업 해외 소득 국내 이전 방지와 자본유출 유도 등 조치를 취한 뒤 위안화 변동폭 확대와 일정수준 절하의 2, 3단계를 거쳐 4단계 변동환율제 도입 등 단계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
◇미-중 대립 격화..통상전쟁 발발 우려
골드만삭스 예측과 달리 중국이 내달 20일로 예정된 G7 재무장관 회담 이후로도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미국측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골드만삭스 전망이 틀리더라도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포기할 것`이라는 UBS 전망 역시 맞지 않을 가능성도 다분한 것.
특히 내년 11월 대선전까지는 어떻게든 경기 회복을 가시화시켜야 하는 공화당 부시 행정부로서는 중국 위안화 절상을 절대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위안화 절상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중국이라고 해서 `수퍼 301조`같은 초강경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은 시기상조인 상황. 미국이 중국에 통상압력을 가할 경우 미-중간 통상전쟁이 발발돼며 전세계가 소용돌이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미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미 국채 매수 중단으로 미국에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주장을 심심찮게 내놓고 있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200억달러 가량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국채를 매도해 미 경상적자 보전 효과 상실을 통해 미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