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행히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외국인들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매수기조를 유지해줌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 비해 시장이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듯 싶다.
오전 11시30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1582억원과 501억원의 매수우위를, 국내기관이 프로그램매물을 중심으로 208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동결조치 해제로 인해 북미관계가 악화되고 있고 한반도 상공엔 냉기류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럴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매수강도는 약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매수기조는 유효, 매매강도는 약화될 시점
LG투자증권(서정광 애널리스트)의 분석으론 지난 98년 이후 12월 선물옵션만기일 이전에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졌지만 99년을 제외하고는 만기 일 이후 12월로 다가서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모습이 뚜렷했다.
LG투자증권은 올해의 경우 속단할 수 없으나 대통령선거(12월19일) 이후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다 해외 펀드매니저들의 크리스마스 휴가 진입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되거나 다소간의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대체로 비슷하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외국인의 매수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매수강도는 약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매매에 있어 북한이 변수지만 북한의 핵문제가 돌발변수가 아니란 점에서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변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말로 다가서면서 매수강도는 약화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부연하면 연말 윈도우드레싱(Window Dressing)도 생각할 시점이라 해외 펀드매니저들이 결산시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굳히 한국주식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상황인데다 마침 펀드매니저들의 크리스마스 휴가도 맞물려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외국인 동향, IT경기 가늠할 수 있는 내년 1분기가 고비
장인환 사장은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기조 만큼은 꾸준할 것으로 보여 내년 1분기엔 강세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후 조정이 나타더라도 4분기 랠리가 예상되며 2003년 연간으론 650선을 바닥으로 1000선 전후까지의 상승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교보증권의 리서치헤드(최고책임자)인 김석중 상무는 10월 이후 반도체가격 반등과 맞물려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만큼 결국 외국인 동향은 IT(정보기술)경기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신정부출범 이후 경제나 대북문제 등 한국정부의 정책노선 등도 외국인들에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김 상무는 전망했다.
따라서 신정부 출범과 더불어 IT경기의 비수기이자 새해 IT업종의 수요회복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내년 1분기가 외국인의 행보 뿐만 아니라 본격상승 유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