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상승폭 소폭 확대…"석유류·농축수산물 상승 영향"(종합)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전년동월比 2.6%↑…4개월 만에 상승폭 확대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석유류 21개월 만에 최대폭↑
농산물 9.0%↑…채소값 전월보다 크게 증가
  • 등록 2024-08-02 오전 10:48:35

    수정 2024-08-02 오전 10:48:35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이지은 기자] 하향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지난달 4개월 만에 소폭 확대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농산물 가격 증가 및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석유류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다만 전체 물가 상승률은 넉 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무를 고르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떨어졌다.

이후 6월(2.4%)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이 9.0% 상승했다. 특히 배 가격은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39.6%)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긴 했지만, 7월부터 햇사과가 나오면서 상승폭은 둔화됐다.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은 전월보다 6.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57.2%) △시금치(62.1%) △배추(27.3%) △오이(45.6%)등 채소류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폭우를 비롯한 기상 상황 영향으로 생육 주기가 짧은 채소류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도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외식 물가는 2.9%,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는 3.0% 각각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역난방비와 상수도료가 9.7%, 3.8%씩 각각 올랐지만, 전기료(-0.4%)가 내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 초반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0%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3.4% 올랐고 식품 이외 물가는 2.7%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7.7% 상승했다. 신선어개(-1.0%)와 신선채소(-1.7%)는 떨어졌지만, 신선과실이 21.3% 올랐다.

공 심의관은 “가중치가 큰 석유류의 가격 변동과 날씨 영향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 등이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같은날 제2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7월 소비자물가가 집중호우, 국제유가 영향 등으로 2.6% 상승했다”면서도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 초·중반대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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