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보유자 상당수가 수익 상태있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6% 하락한 4만25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 떨어진 223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600억 달러로 2.17%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만5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보관용 지갑)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동했다. 이는 비트코인 매도해 차익을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줬다. 특히 비트코인을 90일 이하로 보유한 단기 보유자 집단에서 거래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1만6000달러 대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현재 160%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차익실현을 노린 매물이 계속해서 쏟아지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서비스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 보유자 중 76%가 현재 가격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수익권에 있는 비트코인 보유자가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내년 1월 10일로 예상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결과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시장은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