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김범준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특수부 검사를 통해 언론을 죽이려 든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국제사회에서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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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석열 정부의 18개월간 언론사 명예훼손고발이 역대 정부들보다 많다고 미국의소리가 분석했다”며 “이 기간 윤석열 정부의 언론사 명예훼손 고발은 11건으로 이명박 정부 7건, 박근혜 정부 8건, 문재인 정부 4건을 압도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다수 외신도 우리 언론에 대한 압수수색을 놓고 ‘민주화 이전으로의 퇴행’으로 비판하고 있다”며 “UN과 미 국무부도 윤석열 정부가 명예훼손법을 사용해 언론을 검열했다고 지적하고 있고,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는 1년만에 47위로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보도가 명예훼손이라며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해 압수수색 등을 반복하고 있다”며 “정말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사와 기자 압수수색이 이제 일상화됐다”며 “민주화된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풍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 민주주의 기초부터 공부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계속되고 있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했다.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후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
그는 “그런데 정부는 이러한 물가 상승률에 대한 장기적 안목이나 구조적 접근 없이 기업 팔 비틀기를 하는 보여주기식 낡은 관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 때 있었던 라면 서기관, 빵 사무관이 다시 부활하고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업들에 압력을 넣어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퇴임한 경제 관료의 회고록을 인용해 “행정력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허황이다. 과자값 잡으려고 했더니 양이 줄고 소주값 잡으려고 했더니 도수를 내렸다”며 “이런 내용을 좀 꼽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