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밀레이 ""중앙은행 폐쇄는 협상 불가능한 문제"

'공약 대비 온건한 내각 구성' 소문에 "거짓 소문" 일축
달러화 도입서 물러선 뒤 추측 난무하자 입장 표명
  • 등록 2023-11-26 오후 5:50:21

    수정 2023-11-26 오후 5:50:2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르헨티나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하비에르 밀레이가 공약대로 중앙은행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밀레이 당선인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거짓 소문들이 퍼지고 있는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폐쇄는 협상이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당선인은 앞서 대선 유세 당시 중앙은행 폐쇄, 정부부처 통폐합, 미 달러화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다음달 10일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며, 중앙은행 총재 내정자인 에밀리오 오캄포와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달러화의 공식 통화화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고민해 왔다.

하지만 밀레이 당선인을 지지하던 야당 내부에서조차 공약 이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그가 추진하는 급진적 개혁들이 정치적 장애물 뿐 아니라 사회적 반감도 클 것으로 보여서다.

결국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22일 밤 언론 인터뷰에서 오캄포의 해결방안을 좋아한다면서도 시장 여건을 먼저 감안해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다음 날 오캄포가 돌연 중앙은행 총재 자리를 맡지 않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고, 밀레이 당선인이 공약을 수정해 예상보다 온건한 내각을 구성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퍼지고 있다. 이를 두고 밀레이 당선인이 이날 거짓 소문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CNBC는 “밀레이 당선인이 이끄는 자유주의 연합은 의회 의석수가 부족하고 주지사도 없다. 그는 또한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보수 세력의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짚었다. 예상보다 온건한 내각 구성을 거짓 소문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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