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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지난 16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에 있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기 위해 원자로 격납 용기 안팎을 연결하는 구조물 덮개를 개봉한 결과 안쪽이 회색 퇴적물로 메워져 있었다. 퇴적물은 지름 55㎝의 원통형 구조물 안에 있던 케이블 등이 사고에 따른 고열로 녹으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도쿄전력은 일단 연말까지 고압의 물을 쏴 퇴적물을 밀어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퇴적물이 단단하게 굳어져 고압의 물로도 제거할 수 없을 경우에는 지름 20㎝의 봉을 낚싯대처럼 활용해 핵연료 잔해를 추출한다는 대안을 세웠다. 일본에서는 2019년에도 이 같은 방법으로 핵연료 잔해를 제거한 바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로봇 팔보다 작업할 수 있는 범위가 적은데다 구조물 밖에서 봉을 설치할 사람이 필요해 작업자가 방사선에 피폭될 가능성이 높다. 오노 아키라 도쿄전력 폐로 최고 책임자는 “(봉을 활용한 제거 작업은)어디까지나 대안일 뿐이며 기본적으로 로봇 팔을 이용한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연료 잔해는 2호기 원자로뿐만 아니라 1·3호기에도 남아 있다. 핵연료 잔해는 총 880t(톤)으로 추산된다. 3호기의 경우 원자로 건물 전체를 구조물로 덮고 내부를 물로 채운 뒤 핵연료를 꺼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도쿄신문은 “현재 계획으로는 기존 목표였던 2051년까지 핵연료 잔해를 모두 제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